Page 273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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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변화와 혁신의 10년
자원강국 호주에서 온
반가운 손님, GLNG 사업
비전통가스에 도전하다
에너지 공급원 다원화가 자원개발업계의 이슈로 부상하면서 한국가스공사
도 천연가스뿐 아니라 비전통가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11년 석탄층
가스(CSG: Coal Seam Gas) 개발 프로젝트인 호주 GLNG 사업 참여로 비
전통가스 분야에 진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GLNG는 액화설비가 있는 항
구도시 글래드스톤(Gladstone)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지어진 것이다.
GLNG 프로젝트는 세계 4위의 석탄 매장량 보유국인 호주의 풍부한 석탄
층에서 석탄층가스를 추출하고 글래드스톤에 있는 액화기지를 통해 LNG
로 변환한 후 수출하는 사업이었다. 석탄층가스를 활용한 비전통가스 방
식의 LNG 생산은 세계 최초로 GLNG 사업을 통해 시도되는 것이어서, 한
국가스공사로서는 석탄층가스 개발·생산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소중한 기
회가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전을 개발하고 땅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상류 사업에
더해, 가스배관 및 액화기지 건설, 그리고 LNG 공급까지 총망라된 상·하
류 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상·하류 전 분야에 참여했다. 세계적인 석
유·가스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관리하고 경험을 축적하게 됨으로써 향후
LNG 액화사업 운영사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사업이 무산될 위기도
한국가스공사는 지분 15%를 투자해 GLNG 사업에 참여했다. 이 밖에 호
주 산토스(Santos)가 지분 30%로 사업을 주도했고, 말레이시아 페트로
나스(Petronas, 27.5%), 프랑스 토탈(Total, 27.5%)이 동참했다. 특히 한
국가스공사는 지분율 15%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연간 최대 350만
ton)로 도입하는 조건으로 참여를 확정함으로써, 단순 LNG 구매자가 아
니라 지분을 보유하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에너지원을 도입하게 됐다.
그러나 2011년 계약 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호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가스공사의 투자비용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환
차손이 크게 불어났다. 석탄층가스 생산 일정을 단축해 천연가스를 국내
에 도입하면서 이를 만회하려 했으나, 호주에서 3년째 반복되는 홍수로 인
해 공기가 지연되었고 고대하던 2014년 연내 생산도 불가능해져 해를 넘
기게 됐다.
예상치 못한 투자비가 늘어나면서 2014년 국정감사에서는 부실 해외자
원 투자라는 뭇매를 맞기도 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으로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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