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4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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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40년사



                                        LNG생산기지에서 일하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없는 흔치 않은 일이었을

                                        뿐 아니라 시운전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행운이기도 했다.



                                        끝까지 마음 놓지 못한 본공사
                                        2014년 1월 대형크레인과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는 삼척LNG생산기지 공
                                        사 현장은 전체 공정률 63%를 넘어서면서 현장 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높이 60m가 넘는 거대한 콘크리트 돔 4기를 비롯해 기화송출설
                                        비, 주배관, 선박접안시설 등이 웅장한 윤곽을 드러냈다. 이 대형 저장탱

                                        크는 리히터 규모 6.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적용되었으
                                        며, 유사시 미사일도 뚫기 어려운 구조로 건설됐다. 돔 내부에는 강선 인
                                        장작업 등 철판을 둘러 대형 폭발을 막을 수 있었다.

                                        삼척LNG생산기지는 다른 LNG생산기지와 달리 기지 건설공사가 동시에
                                        진행되어 작업자들의 안전의식 제고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했다. 제
                                        한된 땅에 일평균 출입인원 2,300여 명이 동시에 모여 작업을 진행하는 현

                                        장이었다. 또한 LNG생산기지의 설비와 자재가 중량물인 데다 고소작업
                                        이 불가피해 잠시만 소홀해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장관리
                                        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무사고 현장을 만들기 위해 안전관리활동을 펼

                                        치면서 근로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공동체의식을 고양시켰다. 이에 더해 한국가스공사의 축적된 기술력과 현

                                        장관리 능력이 결합돼 공사는 큰 사고 없이 진행됐다.
                                        1월 초까지 2,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북적이던 삼척LNG생산기지 공사
                                        현장은 2014년 1월 중순부터 전국 플랜트 건설노동조합의 파업으로 갑자

                                        기 공사가 중단됐다. 파업은 20여 일간 이어졌다. 2월 초 파업이 극적으로
                                        타결돼 근로자들이 전원 현장으로 복귀했으나 이번에는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2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은 삼척 지역의 도시 기능까지 마
                                        비시켰다. 이해 겨울은 예년과 달리 유난히도 폭설이 잦은 겨울이었다. 공
                                        사장에 투입됐던 덤프트럭 등의 장비들을 제설 현장에 급히 동원했으나

                                        현장에 쌓인 눈 때문에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는 기간이 2주째 지속됐다. 6
                                        월에는 LNG선이 삼척LNG생산기지에 입항해 액화천연가스를 하역할 예
                                        정이어서 그 안에는 무조건 공사를 마쳐야 하는 촉박한 상황이었다.



                                        최단기간 천연가스 송출 기록
                                        다행히 공사는 야간 돌관작업까지 진행한 끝에 고비를 넘기며 무난히 공

                                        사기간을 맞출 수 있었다. 4월이 되자 67%의 공정률을 보이며 방파제와
                                        선박접안시설이 거의 완공되고 안전하게 LNG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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