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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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40년사
2.
IMF 외환위기,
더 강해진 한국가스공사
외환위기가 불러온
경영위기
1990년대 들어 국내 경제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
고 불황기를 겪었다. 정부는 이러한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1993년에 제조
업의 경쟁력 강화, 물가 안정과 민간 저축률의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경
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위기의식을 느낀
선진국들의 금융 긴축과 유가 상승으로 시작된 이러한 경기 침체는 1차 에
너지 소비량에 영향을 미쳤고, 1990년을 정점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1차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적으로 약 1% 내외의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런
중에도 환경문제와 세계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친 규제 완화가 이어지
면서 천연가스의 수요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임에 따
라 국내 경제도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1995년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1996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입에 성
공하는 등 밝은 소식이 잇따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1997년 말 외환위
기 국면이 도래하면서 국내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침체와 혼란 속으로 빠
져들었다. 기업의 부도 사태가 이어지고 금융기관의 구조적인 취약성마저
드러났다. 급기야 1997년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
청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고 말았다. 이른바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 한국가스공사의 경영 또한 크나큰 어려움에 부닥
쳤다. 달러 환율이 2배 이상 폭등하면서 발생한 환차손만 무려 3,83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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