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9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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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변화와 혁신의 10년
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KC-1 화물창 설계사(KLT)의 주
주로서 분담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2018년 10월에는 운항이 중단된 KC-1 탑재 국적선 26호 SK 세레니티호
와 27호 SK 스피카호에 대한 수리작업이 시작됐다. 화주인 한국가스공사
를 비롯해 SK해운, 삼성중공업, KC-1 설계사인 KLT 등이 기술전문가협
의회를 구성하고 선박 수리 절차와 범위 등을 협의했으며, 국내외 기술전
문가들이 참여해 기술적 결함의 원인을 찾는 데 힘을 모았다.
그러나 협의회에서 결정된 수리방안대로 삼성중공업이 8개월 동안 선박
을 수리했지만, 테스트 중에 또다시 결빙현상이 발견되면서 2차 보수작업
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이상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기술이 상용
화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며, 해운사와 조선사 간 맞고소까지 이어진 상황
은 절망적이었다. 더구나 수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결함문제가 완전히 해
소되지 않으면서 기술이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실패한 것이라는 이야기마
저 돌았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한국형 LNG선이 첫 상업 운항에서 실패한 것에 대
해 비난을 자제하려는 일말의 분위기였다. LNG화물창 기술을 국산화하
려는 KC-1의 의미만큼은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첨단기술을 개발하
면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KC-1 외
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한국형 LNG화물창 기술을 개발해 각각 확보하고
있었으나, 상용화 단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기술은 KC-1이었다.
GTT의 독점을 지금 견제하지 못하면 영원히 견제할 수가 없게 되며 향후
로열티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분명했다. 피해와 손실을 수업료
삼아 더 완전한 기술을 마저 완성하라는 일부의 독려와 응원이 힘을 불어
넣었다. 한국형 LNG화물창 기술 개발 사업은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
었다.
더 완전한 기술로 태어나다
2019년 9월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에 국적 LNG 29호선 SM 제주 LNG 1
호를 인도했다. 한국형 LNG화물창 KC-1이 적용된 세 번째 선박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제주LNG본부에 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해 2017년 4월
삼성중공업과 함께 참여한 대한해운을 운송선사로 선정했으며, 한국가스
공사와 대한해운 간 장기운송계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KC-1 타입 7,500㎥급 소형 LNG선 2척을 건조했다.
SM 제주 LNG 1호는 2019년 9월 통영LNG생산기지에서 천연가스를 싣고
제주LNG본부까지 성공적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KC-1을 처음 적용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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