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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40년사
가 다시 정상화된다면 향후 대부분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
이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고위험 사업이면서도 동시에 고수익 사업이기도 하
며, 플랜트·금융 등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어서 장기적
인 안목으로 일관성 있는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해외 사업의 매각에 대해서도, 실패한 자원개발도 있지만 단기적인 성과
에 급급하면서 정상적으로 해나가는 사업에까지 타격을 입힐 경우, 그동
안 힘들게 구축해온 자원개발의 토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
외 사업을 매각하더라도 당장 서두르기보다는 매각시기가 더 중요하다며,
외환위기 당시 해외 광구를 포기하거나 헐값으로 내다 팔았다가 이후 자
원 가격이 폭등해 큰 손실을 본 민간 기업들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러나 에너지 공기업들의 리스크 관리역량과 전문성, 기술력 등이 미흡
했던 것은 사실이며,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가 한계 수준을 넘어서고 말
았다는 목소리가 이 시기에는 더 설득력을 얻었다.
모든 해외 사업 현장은 소중하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
는 점이다.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자원개
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에너지 공기업들로서는 더욱 노력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한국가스공사의 상당수 해외
사업이 아직 개발 과정에 있어, 향후 생산을 개시하는 시점에는 본격적인
회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당장의 현실은 수익성 악화로 해외 사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한
국가스공사는 해외 진출 전략을 다각화해 돌파구를 찾아나가기로 했다.
탐사 및 자원개발 사업은 장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신중하게 투자를 지속하
되, 단기적으로 해외 천연가스 하류 인프라 사업에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로 했다. 하류 인프라 사업은 저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투자위험성이 낮을
뿐 아니라 단기간 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30년 이상의 국내 LNG생산기지 및 배관 건설 경험과 노
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플랜트 사업 분야의 강자였다. 해당 기술을 밑거름
으로 해외 LNG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었다. 시기적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시
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더불어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 사업의 성장이 기대됐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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