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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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40년사
3 LNG터미널 드림팀
‘One Team Korea’
쿠웨이트 알주르 오늘날 글로벌 한국가스공사의 영광은 도전과 개척의 역사 위에 자리한 것이다.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과감히 발을 내딛은 곳은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닌 중동
이었다.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터미널 프로젝트는 한국가스공사의 기술
력을 세계에 알리고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동쪽으로 90km 떨어진 알주르 지역, 바다
를 매립해 만든 땅 위에 LNG생산기지가 들어섰다. 알주르 LNG생산기지는 쿠웨
이트의 첫 번째 LNG생산기지였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쿠웨이트는 산유국인
데 왜 LNG생산기지 건설이 필요한 것일까? 쿠웨이트는 산유국이지만 자체 천연
가스 생산량이 적어 외국에서 수입한 LNG를 저장하고, 저장된 LNG를 재기화해
수요처로 천연가스를 송출하는 설비가 필요했다. 이에 쿠웨이트는 꾸준히 증가
하는 전력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의 심장 역할을 담당할
LNG생산기지 건설에 나섰고, 이 심장을 만드는 데 한국가스공사가 결정적인 역
할을 했다. 2016년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건설 컨소시엄과 중소·중견기업 130
개사가 힘을 합쳐 ‘One Team Korea’를 구성해, 알주르 LNG생산기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는 안정적인 운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운전과 교
육 운전, 보수 매뉴얼 작성작업을 수행하며 성공적인 상업운전을 이끌어냈다.
이 ‘성공’이라는 바구니 안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6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모
래폭풍, 그리고 기약 없는 승인 절차를 반복한 악전고투도 담겨있다. 한국가스공
사 팀은 2020년 4월 현지에 도착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현장
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철수해야 했다. 허탈한 마음을 추스르고 두 달 후 다시
들어갔으나, 팀원 30명 중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시운전 성공을 보장
할 수 없는 위기로 몰렸다. 날씨도 큰 장벽이었다. 한낮 최고 기온이 60도까지 올
라가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마스크까지 쓴 채 시운전 업무를 수행해야만
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마쳤고,
2021.07.
쿠웨이트 알주르 LNG생산기지 전경 2021년 7월 20일 오후 6시 마침내 천연가스 공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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