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P. 46
한국가스공사 40년사
결하고 주배관 설계를 시작으로 LNG 사업 감리계약, 외자 기자재 공급계
약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와 LNG 장기도입계약을 한전이 담당하면서
본격적인 도입계약의 문도 열렸다.
가스사업추진위원회는 1980년 1월 7개국 8개사의 LNG 공급선을 대상으
로 ‘1986년부터 연간 300만 ton의 LNG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계약의향서를 보냈는데,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와 영국의 쉘가스
두 곳에서만 협상 용의가 있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당시 일본과 공급계약
을 앞둔 인도네시아에서는 회신이 없었다. 결국 재차 논의한 끝에 LNG 보
유량과 수송거리를 감안해 인도네시아, 호주, 말레이시아를 유력 후보로
낙점하고 1980년 초에 한전 기획부장과 기술차장이 3개국과 접촉을 갖고
협의한 결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압축됐다.
그 직후인 1980년 3월 27일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페르타미나
의 총재가 한전을 전격 방문해 계약 체결의 의지를 표하며 인도네시아로
급격히 공급선 선택이 기울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LNG 생산 전량을 일
본에 수출하고 있어 판매선 다변화가 절실했던 시점이었던 반면, 말레이
시아는 최초의 협상 태도를 바꾸어 자원수출의 정부 통제를 이유로 협상
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결국 인도네시아가 협상 상대로 결정됐다.
1980년 10월 첫 LNG 도입의향서를 발급하고, 1981년 1월 동력자원부 장
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장기공급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며 LNG
도입의 첫 고비를 넘었으나 가격, 수송 조건 등 제반 조건에 대한 조정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있었다.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은 길고 지루한 평행선을 달렸다. 다행히 2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1983년 8월 12일 우리 측 조건이 대부분 관철된 20년 장
기공급계약이 체결됐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었다. 원유의 경우 이미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었지만, LNG 개발이 본격화되지 않은 당시에는 수출국과 수입
국 사이에 발생하는 많은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계약의 관건이었다.
• 천연가스 첫 도입 과정에서 첨예한 의견 대립과 험난한 협상 과정
을 거쳤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LNG 첫 도입국이 된 인도네시아는 이후 한국과 긴밀한 에너지
협력관계를 맺으며 한국가스공사의 오랜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