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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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40년사
2 지키기만 하는 안전이라면
혁신이라 이름 짓지 않았다
사고의 역설 과거가 아프더라도 극복하면 성장의 발판이 된다.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한
국가스공사가 가장 안전한 사업장으로 재탄생하는, 이른바 ‘사고의 역설(사고를
겪으면서 이를 계기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의 대표적인 예가 됐다.
안전관리체계를 확고히 정립하는 계기가 됐고, 경영활동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
다. 기존 시설점검 위주의 단편적인 안전관리를 벗어나 종합적인 안전관리체계로
의 전환을 시도했다. 인적·제도적·관리적 측면을 망라한 ‘종합안전관리 5개년 발
전계획(1997~2001년)’을 수립하면서 안전관리체계 전반이 수술대에 올랐다. 가
스공급설비 운영과 통제설비·장비의 개선과 보강이 이루어졌고, 안전 교육 강화
와 함께 전문 기술인력도 확보했다. 배관망 건설구역마다 공사감독자, 시공자의
실명을 부착하는 ‘공사실명제’를 도입했고, 도시가스 안전지원사업단도 발족해 도
시가스사를 대상으로 도시가스 안전 업무도 지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국내 최초로 인간과 자연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녹여낸
혁신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인 EHSMS(Environment, Health, Safety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작업절차를 세분화해 사고를 근원적 예방하는 혁신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이었다. 이 같은 선진형 안전관리 시스템이 녹아들면서 전 사업장에서
는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동부가 선정하는 ‘안전보건관리 초일류기
업’ 인증을 받은 데 이어, 1997년과 2002년에는 ‘안전관리 우수기관’으로 대통령 표
창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안전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가스공사
를 무겁게 짓누르던 아현동의 멍에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계 NO.1 하지만 안전에는 끝도, 만족도 있을 수 없는 법. 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의 틈을 비
안전관리기업, 집고 들어오는 것이 방심이고, 안전사고로 연결된다.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KOGAS 이후 전 사업장 무사고를 이어온 한국가스공사는 EHSQ(Environment, Heal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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