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2권
P. 52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             사고는 기억을 지배하고,







                          기억은 안전을 지배한다
















                                        1994년 12월 7일 오후 2시 55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가스안전관리체계는 대전

                                        환기를 맞게 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도로공원 지하에 있는 아현도시가스 공급
                                        기지 밸브실에서 가스가 폭발한 것이다. 사고는 중간밸브를 잠그지 않은 상태에

                                        서 직원들이 밸브를 점검하는 사이 가스가 누출됐고, 지상 위 공원에서 노숙인들
                                        이 피운 모닥불에 발화되어 지하로 불길이 번지며 시작됐다. 하늘을 찢는 듯한 폭
                                        발음은 근처 주민들을 겉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채 집 밖으로 뛰쳐나오게 했

                                        다. 불기둥이 30여m 이상 치솟고 가스관을 통해 불길이 번져 주택 150여 채가 전
                                        소되거나 파손됐다. 주변 차량 대부분은 불에 탔으며, 폭음과 진동에 인근 빌딩 유
                                        리창 수천 장이 날아갔다. 불길은 누출된 가스를 따라 왕복 8차선의 마포까지 번

                                        졌고 만리동, 충정로, 노고산동 일대가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밤을 맞이한 겨울 한
                                        복판의 아현동은 매캐한 연기에 뒤덮인 채 사이렌 소리와 경광등 불빛만이 가득
                                        한 탄식의 공간이 됐다. 이날 사고로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 피해는 약 6억 원

                                        에 달했다.
                                        작업 절차에 따른 사전 준비 미흡과 기자재의 성능 저하, 위험작업의 관리감독 소

                                        홀, 위험시설물 관리부실 등 여러 부주의가 겹친 명백한 인재였다. 한국가스공사
                                        는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국민으로부터 쏟아지는 따가운 비난을 고스란히




















            1994.12.16. 가스사고 안전결의대회                          1995.12.07. 가스사고 1주년 안전결의대회



            048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