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3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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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변화와 혁신의 10년
Global 기업에서 Glocal 기업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단순히 경기도 분당에서 대구혁신도시로 장소를 옮
기는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체성의 정립이 필
요했다. 2014년 초부터 본사 이전의 의미와 방향 등을 설정하고 실행계획
을 세우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됐다. 임차건물을 사용하던 공사 창립 초창
기가 KOGAS 1.0 시대였고, 분당 사옥 시절이 KOGAS 2.0 시대였다면, 대
구혁신도시 신사옥 시대는 새 도약의 KOGAS 3.0 시대를 여는 출발점으
로 정의됐다. KOGAS 3.0 시대에는 지역과 상생하고 글로벌 성장에 박차
를 가해 제3의 도약 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가스공사가 대
구로 가는 것은 글로벌 기업에서 글로컬(Glocal) 기업으로의 변화였으며,
중심에서 변방으로가 아닌 스스로 중심이 되는 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정착하게 될 대구는 기존 산업이 약화돼 새로운 성장동력
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기관
을 연계한 국내 최대의 산·학·연 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균
형발전을 실현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지역
기업들과 가스 및 에너지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실증 사업을 공동 추진하
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가스공사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게
되고, 대구시는 산업 육성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
이었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는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도 활발히 전개하기로 했다.
대구 신사옥으로의 첫 출근
2014년 9월 21일부터 830여 명의 직원들이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사
는 약 2주간에 걸쳐서 진행되었고 전 직원이 층별로 사무실 이전을 무사히
마쳤다. 10월 1일에는 첫 공식 출근을 했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는 30여 명
의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은행 임직원들이 찾아와 한국가스공사 임직원
들을 환영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대구혁신도시 이전을 반기는 어깨띠를 두
르고 정문 앞에서 떡과 대구생활 안내책자 등을 나눠주었다. 대구에서의
유쾌한 첫 출근이었다.
2014년 11월 27일에는 대구 신사옥에서 개청식을 가졌다. 혁신도시는 대
구 이전기관들의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군데군데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인근의 오피스텔과 상가 등에서도 신축공사가 진행돼 분위기가 어수선했
다. 음식점과 편의점도 부족했고 유동인구도 적어서 늦은 시간에는 택시
2014.10.01. 잡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둘러 입주한 기업의 임직원들은 회식
대구혁신도시 신사옥에서 본격적인
업무 시작 을 일찍 끝내거나 가급적 저녁 모임을 갖지 않았다. 이러한 초기의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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