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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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도전과 성장의 30년
1994.06.24.
브루나이와 장기 LNG 도입 계약
대만 등과 체결한 신규 계약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액화 설비를 확장하는
중이었다. 따라서 추가 공급 여력이 없었고, 이런 상황은 호주와 UAE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장 공급이 가능한 국가는 브루나이가 유일했다. 그러나 브루나이의 천
연가스 전량을 수입하는 일본의 노골적인 반대에 부딪혀 공급선 확보는
난항을 겪었다. 다행히 일본에 끌려다닐 것을 경계한 브루나이 국영기
업(BLNG)이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갖고 먼저 나섰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70만 ton을 도입하는 단기계약(1994년 6월)을 체결하고, 뒤이
어 70만 ton의 LNG를 16년(1997~2013년) 동안 도입하는 장기계약(1997
년 10월)에도 서명했다.
이로써 한국가스공사의 LNG 장기도입선이 3개국으로 확대됐다. 브루나
이와의 계약으로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었다.
안정적인 도입선 중동을 선점하라!
한국가스공사는 안정적인 도입선 확보를 위해서는 가스전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중동을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1997년 카타르, 2000년
오만이 천연가스 생산을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정보가 입수
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의 불안한 정세가 걸림돌이었지만, 천연가스의 안정
적인 수급을 위해서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기존의 거래처인 동남아시아
가 일본 주도로 개발된 프로젝트였다면 중동은 미개척지로서 한국가스공
사가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중동에서 대규모 물량 도입의 문을 연 카타르 LNG 도입 과정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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