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2권

한국가스공사 40년사

3 10년

대장정의 길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은 삼척 내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방파제 사

이로 수달이 뛰어놀고, 노을 지는 솔섬이 손짓하는 이곳에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알고 있는 친환경 천연가스 생산기지가 있다.

전국 환상배관망의 척추를 담당하는 삼척LNG생산기지는 2008년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건설이 추진돼 2010년 10월에 첫 삽을 떴고 2017년 9월에 준공
됐다. 여기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강원도 영동 지역, 강원 내륙, 영남 지역은 물론

태백산맥을 넘어 수도권에까지 공급된다. 삼척LNG생산기지의 가장 큰 특징은 국
내에서 유일하게 방파제가 건설된 천연가스 생산기지라는 점이다.
초창기 건설 현장의 수심이 깊고 파도가 거센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매립을 위해

쌓아 높은 제방이 7m가 훌쩍 넘는 파도와 풍랑 때문에 무너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고난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벽
까지 허물지는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 구간이 1.8km에 달하는 국내 최장 방파

제를 탄생시켰다. 단일공사로는 국내 최대규모로 기록된 삼척LNG생산기지의 케
이슨 방파제는 상식을 깬 도전이 발아시킨 산물이다. 케이슨(Caisson)이란 수중 시

설물, 또는 수중 시설물의 기초작업을 위해 만든 속이 빈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말하는데, 이를 육상에서 제작한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통째로 가라앉힌 후 흙
이나 모래로 속을 채워 방파제로 사용하는 특허 공법이다. 특히 제방의 목적을 넘

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그린 포트(Green-Port)로서의 역할을 확장해 조망등
대와 산책광장, 낚시공간을 갖춰 삼척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한편 삼척LNG생산기지는 기존의 평택, 인천, 통영의 LNG생산기지가 오랜 기간에
걸쳐 증축을 거친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12기가 동시다발적으로 건설됐다. 매립
이 끝난 2015년부터 20만 kL급 저장탱크 4기를 건설했고, 이듬해에 5기를 추가로

준공했으며, 2017년에는 27만 kL급 저장탱크 3기까지 완공했다. 8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이룬 놀라운 성과였다. 특히 삼척에 모습을 드러낸 27만 kL LNG저장
탱크는 세계 최초로 최대 용량을 저장할 수 있어 기술 자립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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