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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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도전과 성장의 30년
               8.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남긴 교훈


















               아현동 현장,
               사고의 원인과 경과
                                           1994년 12월 7일 발생한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온 국민을 놀라

                                           게 한 대형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
                                           고는 당일 오후 2시 52분 서울 마포구 아현1동 대우전자 본사 맞은편 도로

                                           공원 지하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아현공급관리소 밸브실에서 가스가 누
                                           출되면서 시작됐다. 중간밸브를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가스기술공업
                                           (현 한국가스기술공사) 직원들이 밸브를 점검하는 사이 가스가 누출됐다.

                                           가스 유출이 감지되자 출동한 보수팀은 현장 점검 결과 이음관을 교체하
                                           고, 전후단 밸브를 차단한 후 잔류가스를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안

                                           타깝게도 준비해 간 배출호스가 짧아 가스를 외부로 직접 배출하지 못하
                                           고 환기창의 팬에 의지해 지하실 내부 가스 배출을 시도했다. 시간에 쫓겨
                                           교체작업을 진행하면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못한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실

                                           수를 범한 것이다. 게다가 환기창을 통해 배출된 가스 양이 많았다. 공교
                                           롭게도 같은 시각에 위험시설물인 가스공급관리소 주변에서 모닥불을 피
                                           우고 취식하는 일까지 겹쳐 외부로 누출된 가스가 발화하면서 지하실 안

                                           으로 화재가 번져 더 큰 사고로 이어졌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가스가 폭발하고도 한동안 중앙통제소에서 사고 사실
                                           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앙통제실 직원들이 직감적으로

                                           이상을 감지했지만, 관제시스템에 나타난 아현공급관리소의 정보가 ‘정
                                           상’으로 표기되는 바람에 신속한 대처가 어려웠다. 처음 불이 난 후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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