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3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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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변화와 혁신의 10년
교통 혼잡도가 60% 이상인 경우에 가능해서 5.3% 수준인 호산항은 대상
이 아니라고 밝혔다.
삼척LNG생산기지 인근 원덕읍 월천리에서는 연안침식이 발생해 주민들
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월천리 마을 입구에는 “한국가스공사 물러가
라.”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삼척시 번영회는 삼척LNG생
산기지 건설공사로 인한 침식으로 월천 해안이 사라지면서 숙박시설을 운
영하고 농수산물을 판매하던 주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에 한국가스공사는 해변침식의 원인을 조사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공급시설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 기반시설로서, LNG
생산기지 건설 사업은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익을 위한 사업이다. 그렇다
고 민원을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할 수는 없었기에,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
만이 갈등을 해소하고 민원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삼척LNG생산기지의 필요성을 지역주민들에게 이해시키는 한편, 주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290억 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직
거래장터, 심청이 프로젝트, 아동센터 지원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지
속적으로 추진했다.
삼척LNG생산기지의 건설은 공사부지 내 생태자연 1등급 지역을 보전하
기 위해 에코플랜트(Eco-Plant)를 지향했다. 설계 단계부터 천연기념물
Tip Story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에 있는 월천리 해안은 삼척LNG생산기지 조성 공사로 인해 인근 해안의 해
제 모습 찾는 류가 변한 데다, 해안선으로부터 돌출된 삼척LNG생산기지에 의해 남쪽으로 이동되어 오던 모래들이 흐르
삼척 월천 연안 지 못하게 됐다. 이 여파로 월천리 연안에 모래 침식이 발생해 도로와 옹벽 등의 붕괴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
안 복원사업이 시급해졌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2010년부터 연안 침식에 대한 대책으로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해
오던 한국가스공사는, 2015년 복원 방향을 확정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해
안 침식으로 인한 복원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시행해왔으나, 월천 연안 복원 사업은 최초로 국가가 아닌 주
체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한국가스공사는 피해 지역에 대한 단순 보상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지역 재생’에 중점을 두
고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민에게 월천 연안을 되돌려줘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게 되면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
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복원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0년부터 집중호우와 너울성 파도 피해가 심각했고, 마이삭, 하
이선, 루핏 등의 태풍이 잇따르며 피해를 발생시켰다. 2022년에는 울진·삼척 지역에 큰 산불이 발생해 현
장 앞까지 불길이 번져 해안산책로의 목재 시설물이 전소될 뻔하기도 했다. 마침내 2022년 8월 준공이 완
료돼 월천 해안이 과거의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복원했으며, 해안산책로를 갖춘 삼척의 명소로 문을 활짝
열고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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