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1 - 한국가스공사 40년사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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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변화와 혁신의 10년
수르길 가스전에서 110km 떨어진 우스튜르트에서는 가스전의 연간 생산
량을 늘리기 위한 화학플랜트 공장도 건설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스를 생
산하는 동시에 가스전 한쪽에서는 화학공장 건설 공정에 맞춰 생산정을
추가로 확보해 나가기 위한 시추설비가 계속해서 지하 통로를 뚫었다.
수르길 가스전은 한국가스공사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사실상의 첫 번째
육상 가스전이었다. 따라서 많은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사업에 참여하면
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며, 이때의 현장 경험은 향후 지구촌
곳곳에서 탐사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미래 자산으로 축적됐다.
2015년 9월에는 화학플랜트 공장이 준공돼 2016년 5월 준공식을 가진 후,
11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41년까지 생
산·판매 수익을 지분율에 따라 배당받게 됐으며, 배당수익 외에도 폴리머
위탁 수수료와 이자 수익 등을 올리게 됐다. 수르길 가스전 사업을 통해
한국가스공사는 연간 약 600억 원의 수익 창출이 기대됐다. 이외에 국내
400여 개 중소협력업체가 동반진출해 1,5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
은 것도 보이지 않는 성과였다.
미래 자산으로 축적된 탐사기술
한국가스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에 이어 2006년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와 기본합의서, 2008년 공동조사협약서 체결을 통해 우
준쿠이 광구 공동조사에 참여하게 됐다. 해당 광구는 2011년까지 1차 광
역탐사를 마친 결과, 약 65억 배럴의 석유가 부존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
며, 2012년 3월 정확한 자원량을 산정하고 원유와 가스가 있는 시추 위치
를 선정하기 위해 2차 탐사에 들어갔다.
탐사 현장(13광구)인 우준쿠이(Uzunkui) 지역은 카자흐스탄, 투르크
메니스탄과 접한 우즈베키스탄 서북단 국경 지대에 위치했으며 면적이
9,000km에 달하는 사막 지대였다. 국내에서 탐사 현장에 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에서 7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
트(Tashkent)에 도착한 후, 다시 비행기로 2시간 정도 누쿠스(Nukus)라
는 소도시로 가야 했다. 누쿠스에서 수르길 가스전 탐사 현장이 있는 베이
스캠프까지는 또다시 차를 타고 도로조차 없는 험한 사막길을 약 4시간 동
안 내달려야 도착했다. 탐사개발(E&P: Exploration & Production) 분야
에서는 후발주자였던 한국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기업들이 기
피하거나 아직 발길을 내딛지 않은 지구촌 어느 오지라도 자원 확보 가능
성이 있다면 개척에 나서야 했으며, 이것 또한 자원빈국의 설움이라면 설
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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